신약 개발 이슈로 가치 높아진 의료진…플랫폼도 주목
문성호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1-02-0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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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암병원 다안 암 연구소 등 대형병원 중심 플랫폼 가치 상승
  • |많게는 수백억 달하는 임상 연구비 관련 프로세스 개선 요구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임상 연구를 위한 의료진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경향들로 인해 최근 임상시험을 비롯한 치료제 개발 연구를 위한 '플랫폼'도 덩달아 주목을 받으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 등 교수진 5명이 중심이 된 다안 암 연구소는 최근 식약처 조건부 허가를 받은 레이저티닙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병원 산하 교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연구소 규모가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이슈와 함께 한층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종양내과)가 이끄는 '다안 암 연구소'.

조병철 교수를 중심으로 다안 암 연구소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등 10~20개 국내외 제약사와 임상 공동연구를 통해 치료효능을 검증하고 내성 기전을 밝혀 다양한 치료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다안 암 연구소의 경우 유한양행의 폐암 국산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을 개발해 낸 것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에 1조 4000억원의 라이센싱 아웃을 이끌어낸 데 이어 미국 애브비에 기술이전 된 동아제약 약물의 임상연구를 책임지면서 연이은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것.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규모 면에서도 한층 커져 근무하는 직원만 100여명이 넘는다. 여기에는 연세암병원 교수진 5명을 포함해 석‧박사급 인력이 약 40여명이 포진해 있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는 "지난해 신약을 포함한 임상연구가 40여개 정도 됐는데 임상에 참여한 환자가 1100명 정도 된다"며 "대부분 말기암 환자들로 새로운 신약을 경험해볼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연구가 늘어나면서 연구소의 인력도 100명이 넘어섰다"며 "단일 연구소로는 큰 규모로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적극적인 신약 임상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고대의료원의 '정밀의료사업단'도 대표적인 임상연구 플랫폼으로 꼽힌다.

고대안암병원 김열홍 종양내과 교수가 이끄는 정밀의료사업단은 정부 지원만 43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조직으로 난치암 환자의 유전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소속된 직원만 40여명에 이른다.

고대의료원 김열홍 종양내과 교수가 이끄는 정밀의료사업단은 주요 대형병원들과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정밀의료사업단을 중심으로 각 대형병원들이 참여해 유전체를 모으고 항암요법연구회가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돼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정밀의료사업단이 중심이 돼 임상연구 참여기관에게 예산집행을 하는 구조다.

고대안암병원 김열홍 교수는 "한 해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기존 임상연구와는 차이가 있는데, 정밀의료사업단을 중심으로 각 대형병원과 항암요법연구회가 CRO 역할을 하면서 매년 2000~3000명의 유전체 분석을 진행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증가에 투자비도 급증…연구비 처리는 숙제

이 가운데 최근 신약개발 이슈로 임상연구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의료계 내에선 '비용처리' 문제가 이슈로 자리 잡았다.

각 병원 별로 교수가 중심이 돼 신약개발 임상연구가 진행되지만 정작 기업과의 계약은 병원 단위별로 이뤄지는 것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연구에 투입되는 임상시험모니터요원(Clinical Research Associate, CRA) 채용은 임상시험을 책임지는 교수 중심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병원 중심으로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백억에 달하는 신약개발 임상연구비가 투자되면서 이를 둘러싼 정산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익명을 요구한 한 종양내과 교수는 "문제는 임상연구를 진행한 후 남은 연구비"라며 "사적계약이기 때문에 병원마다 제각각으로 결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립대병원은 병원에서 다시 가져간 후 연구비 형태로 다시 교수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만큼 사적계약에 가깝다"며 "이를 통일할 만한 규정을 마련하기 힘들 상황이기에 진료과나 연구자끼리 다툼이 벌어지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는 연구자들 중심으로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운영규정을 마련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수도권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국내 몇몇 교수에게는 100억원이 넘는 임상연구비가 지원된다"며 "다만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의 CT, MRI 검사료가 비급여인 데다 환자 교통비, CRA 인건비, 간접비 15% 등을 고려한다면 연구비가 크게 남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신약개발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연구자들을 위한 제도적인 면이나 연구비 정산 등 관리체계를 해외 선진국처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서울에 집중된 임상시험을 보다 전국적으로 다양화해 수도권 집중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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